논현동 7호선과 수인 분당선이 만나는 강남구청역 근처에 제가 오래 다니고 좋아하는 초밥집이 있습니다. 바로 '해월'이란 일식당인데요 저녁은 160000원으로 조금 부담될 수 있는 가격이지만 런치 오마카세는 65000원으로 좋은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훌륭한 맛집입니다.
강남구청역에서 걸어서 13분
압구정로데오 역에서 걸어서 14분 거리입니다.
주차는 발렛 주차가능 합니다. (5천 원)
해월 일식당 정보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 150길 24 2층(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 805m)
영업시간: 매일 12:0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8:00)
전화 : 0507-1377-3751
예약 캐치테이블
주차 발렛
화장실 같은 층 외부
예약 시 테이블 선택
캐치테이블 예약 시 홀자리와 룸, 카운터 자리가 있는데
홀자리는 셰프와 떨어져 테이블에 앉는 자리이고
셰프와 마주 보는 bar자리는 = 카운터라고 표시되어 있는 자리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가격
디너 해월 오마카세 160000원
런치 초밥 오마카세 65000원(주말런치포함)
남편이랑 연애하던 시절부터 와서 벌써 4년쯤 되었을까? 매년 한두 번씩은 온 것 같다. 난 이 집의 고등어 숙성 초밥을 좋아한다 다른 곳에선 고등어 숙성회를 잘 안 먹는다 예전에 제주도에 갔을 때 비린맛은 안 났지만 별맛도 안 났기에 맛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고등어숙성 초밥과 삼치회는 정말 맛있다. 그 밖의 기름 있는 생선의 숙성도도 너무 좋고 맛있다
오른쪽 문어조림은 한입 가득한 크기의 문어몸통과 다리를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에 조린 느낌인데, 자극적이지 않고 문어 자체의 달달함이 배어 나온 감칠맛이 아주 좋았다. 식감도 쫄깃함보단 부드럽고 힘 안 들이고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식감으로 초밥전에 저작근 운동으로 딱 알맞은(?) 음식이었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해월 삼치, 항상 입안 가득하게 살점을 주시는데 삼치도 은은한 향이 있어서 잘 숙성했을 때 정말 달고 일품이다. 이번엔 노란 소스를 올려주셨는데 매번 소스 없이 주셨었는데 올려주신 것도 은근 맛을 해치지 않고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오른쪽은 광어회 에 유자 제스트를 살짝 뿌려주시는데 소금에 찍어 먹길 추천하신다. 나도 간장보단 맛있는 건 소금만으로 간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생선의 육질과 사이사이 유자의 풍미가 정말 잘 어울리고 상큼 깔끔해서 입맛을 돋웠다.
살짝 튀긴 작은 새우가 고소한 계란찜과 잘 어울렸다.
씹을수록 새우의 향이 확 퍼지면서 어우러지는 감칠맛이 아주 좋았다.
해월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서 중에 하나이다. 이 세상 내가 좋아하는 재료를 다 넣은 초밥.
명란, 생선회, 성게알, 새우살, 고추냉이,,, 이건 못 이긴다. 가끔 이게 생각날 때면 예약버튼을 누르곤 한다.
이제부턴 초밥이 나온다. 안에 적당한 고추냉이와 간장을 칠해 주셔서 사실 그냥 먹어도 되는 정도의 간으로 주신다. 나는 해주시는 데로 거의 먹는 편이다. 이렇게 먹어야 제일 맛있다고 생각해서 주셨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다.
오늘 샤리는 좀 잘 부서졌다 밥알이 살짝 곤두선 느낌이었다. 그래서 가끔 젓가락으로 집을 때 부서지는 느낌이 간혹 있었다. 조심스럽게 먹으면 될일 이지만.
굴철이라 그런지 굴튀김이 나왔는데 제법 큰 굴을 살짝 튀겨서 따뜻한 온도와 풍미가 아주 좋았다. 밑에 단호박 크림 같은 수프와 함께 먹으니 튀긴 기름맛과 굴의 우유 같은 맛과 달콤한 단호박이 어우러져 일품이었다.
오른쪽 갑오징어초밥은 기억나는 맛과 식감 중에 하나였다. 안에 뭐가 따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는데 숙성을 너무 잘해서일까? 치아사이로 수욱 들어가는 오징어 살이 쫀득하기도 한데 부드럽고 밥알 사이로 녹아들어 가는 식감이었다. 그러면서 엄청 고소한 맛과 밀도감 있는 찰진 식감은 뭐라 표현하기도 어렵다. 그냥 맛있다.
이 장국은 쪽파가 동동 떠있는 옅은 된장국이지만 맛보면, 초밥의 기름맛이나 육향이 단번에 날아가서 입을 리프레쉬해 주는 아주 시원한 된장국이다. 받자마자 다 먹어서 새우머리만 남은 장국이라 죄송합니다
장국을 먹은 뒤론 본격적으로 기름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생선들이 주로 올라왔다. 두 번째 사진이 전갱이 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엄청나게 기름지고 맛있었다는 기억만이 남아있다. 왼쪽 사진인 참치 사진도 보시다시피 마블링이 미쳐서 입에서 살살 녹고 입천장과 혀만으로도 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웠다.
이건 색감이 미쳤다고 할 만큼 참치의 색이 너무나 붉고 맑은 색감에 절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기름진 생선후에 이렇게 담백하고 찰진 살을 내어 주시다니 밀당의 고수
이 시간이 오면 이제 끝나간단 소리인데 옆에 내 친구는 이 전 초밥부터 배가 불러서 못 먹기 시작했다. 런치이지만 여자분들은 다 먹기 힘들어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난 친구 거 까지 다 먹을 정도로 잘 먹는다 케바케
나에겐 두 점을 주셨고 친구에겐 꼬다리를 주셨는데 저 꼬다리도 내 차지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정말 맛있는 장어초밥이 나왔다. 바닷장어라 가시가 있을 법도 한데 입에 거슬리는 것 하나 없이 정성스럽고 정말 뽀얗고 보드라운 장어 초밥이었다. 혀만 대도 으스러지는 식감의 초밥을 불향을 살짝 입히고 간장 졸인 소스를 작게 발라 스르르 녹게 만드셨다.
이번 런치에 늘 내어주시던 고등어초밥을 안 주시길래 여쭈어보았더니, 댓글이나 리뷰에 고등어초밥이 비리고 별로라는 말이 있어서 뺏다고 하셨다. 아쉬워했더니 다 치운 테이블 위에 4일 숙성된 고등어를 꺼내 한점 쥐어주셨다.
항상 고등어초밥을 내어 주실 때 걱정 어린 말씀을 한다. 비려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는 매번 좋아한다고 말씀드린다. 남편은 고등어초밥을 안 좋아하는데 여기에선 좋아한다. 심지어 말도 별로 없는 남편이 처음으로 고등어 초밥 맛있다고 셰프에게 말도 걸었었다. 셰프님은 남편에게만 8일 숙성한 고등어 회도 내어주셨었다.
나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고등어 초밥은 안 먹을까 생각했었다. 사실 비리다는 게 사람마다 다를 순 있지만 난 정말 비린건 못 먹는 사람이다. 비위가 너무 약하기 때문, 하지만 이 집 고등어초밥은 못 먹겠는 비린맛이 아니다. 그 날카롭고 비린맛은 숙성을 통해 고소하고 담백하게 순화된다. 생선의 기름과 고등어육향이 혼합되어 씹을수록 달고 고소하다. 이런 걸 즐기려고 숙성회를 먹는 것 아니겠는가!
감사합니다. 셰프님 전 고등어 초밥 항상 기대합니다.
물로 나온 헛개차는 입을 헹구고 새로운 초밥들을 받아들이는데 아주 좋았고 마지막에 코코넛 셔벗은 오늘 생선 초밥을 먹었나 싶게 향긋한 마무리를 선사해 주었다.
단체 손님이 8분이나 계셔서 전체적인 사진을 찍진 못했다.
봄에 남편이랑 다시 해월에 또 올 것 같다.
https://naver.me/GOuQNP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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