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갑오는 (간판엔 전일슈퍼로 표기) 전주의 대표적인 가맥집(술집)입니다.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걷다 보면 발견할 수 있고 또 유명한 명소이기도 합니다. '가맥'은 가게 맥주의 줄임말이며, 슈퍼마켓에서 맥주와 간단한 주전부리를 즐기는 전라북도의 독특한 술문화 이기도 합니다. 맥줏집이기에 소주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특히 황태구이와 갑오징어가 유명하며 입구에서 계속 황태구이를 두드리고 굽는 과정도 볼 수 있습니다.
전주에 사는 지인과 전주에서 골프를 치기위해 만났다가 맛집의 고향 전주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근처에 숙소를 잡고 한잔 하기로 하였습니다. 식사 후에 가맥집에 가자고 해서 그 유명한 가맥집을 가볼 수 있다니 생각하며 따라갔습니다. 위치도 전주한옥마을과 가까워서 먹고 놀기 딱 좋은 위치였던 것 같습니다.
막상 도착하면 전일 수퍼라는 간판만 있어 이 집이 맞나 의아하게 되지만 문 앞에 북적이는 사람들과 환한 내부에 사람들을 보면 맞겠구나 싶습니다. 겉모습은 슈퍼라고 하기엔 음식점 같고 음식점이라고 하기엔 슈퍼 같은 희한한 모습이죠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현무 2길 16
전주한옥마을 제 1 주차장과 걸어서 8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운영
매일 15:00-01:00
일요일 정기휴무
063-284-0793
화장실 남녀구분/포장가능
가격
맥주 3500원
황태구이 12000원
계란말이 8000원
일반오징어 15000원
한치 15000-20000원 (크기별 상이)
갑오징어 30000-45000원 (크기별 상이)
컵라면 구비
네이버나 카카오맵에 전일수퍼보단 전일갑오로 검색하실 때 더 정확하게 검색이 됩니다.
https://place.map.kakao.com/15476950
전일갑오는 병맥주를 직접 골라 마실 수 있는 곳입니다.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마지막에 병수를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병수가 많아질 때는 바스켓에 담아 오는 방식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내부는 단순한 테이블에 벽에 낙서가 가득하여 정감 있는 느낌을 줍니다. 안에 진짜 슈퍼처럼 종류는 많지 않지만 과자도 팔아서 황태 구이와 갑오징어 구이 계란말이를 시키고 과자도 시켜서 먹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이걸 보고 물레인가 했는데 제가 갔을 당시엔 사용하고 있지 않았지만 현재도 사용하는 기계 같았습니다. 황태나 갑오징어를 두들기는 장비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보기에 2층까지 있는지 몰랐는데 2층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1층에 열린 창가 자리로 배정되어 앉게 되었습니다. 날도 시원하고 너무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자리에는 앉았는데 아무도 메뉴를 알려주거나 어디에도 메뉴판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갑오징어 구이와 황태구이,과자를 구매하고 마지막에 계란말이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맥주의 가격이 정말 저렴한 편인데 병맥주 한 개가 3500원이었습니다. 요즘 서울에서 맥주 한 병 먹으려면 5-6천 원을 줘야 하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알아서 꺼내먹고 많을 때는 바스켓에 담아 가져가거나 모아둡니다.
전주 지인분이 여기 나오는 이 마요네즈 소스가 압권이라며 말해줍니다. 고추가 들어간 간장 마요네즈로 이 소스는 뭘찍어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평소 술을 마실 때 마른안주를 잘 먹지 않기 때문에 황태포보다는 그래도 갑오징어구이 가 자주 안 먹어 보던 거라 더 기대되었습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았죠
갑오징어 구이는 처음 먹어보는데 생각보다 평범한 맛이였습니다. 전 반건조의 부드러운 맛을 생각했는데 갑오징어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바싹 마른 오징어라 그냥 일반 오징어와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가격도 비싼 편이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식감과 맛이었습니다.
이 집의 정말 압권은 황태구이, 황태포였습니다 태어나서 이런 식감의 황태포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이런 황태구이라면 매일 술안주로 먹고 싶을 것 같았습니다. 설명하기 힘든 솜사탕같은 식감에 사각사각 포슬포슬 입안에서 녹아 사라집니다. 비리거나 질긴 부분 없이 뭔가 기계로 부풀려 놓은 실타래 처럼 바삭하면서도 바로 폭신해집니다. 역시 이유 있는 인기 맛집이었습니다. 사실 갑오징어 먹을 때만 해도 실망해서 저렴한 가성비에 인기가 많은가 보다 했는데 황태포는 누구나 먹으면 기대하지 못할 놀랄만한 식감과 맛이었습니다. 저희가 먹을 때도 계속 연탄 앞에서 황태포를 굽고 계셨는데 포장도 많아서 쉴틈이 없으실만합니다. 은근한 연탄불에 오래도록 잔잔하게 굽는 스킬이 이 집의 비밀일까요? 이 식감은 어떻게 만드는 지도 너무 궁금했습니다. 고소 짭짤한 마요네즈 소스는 맥주를 더 부르게 됩니다.
계란말이는 특별진 않았고 전형적인 엄마가 도시락 반찬으로 해주던 계란말이 느낌입니다. 살짝 씹히는 야채들도 촉촉한 고소한 계란말이도 케첩과 함께 아주 맛있는 안주였습니다. 가격적으로도 만족스러운 메뉴였습니다.
일행 중에 한 명이 술을 못하는 중이어서 무알콜이 있는지 여쭤 보았는데 없다고 해서 가져온 무알콜을 먹어도 되냐고 여쭤보니 정말 감사하게도 그러라고 하셔서 한분은 그걸 드셨습니다 음료도 주문하고 맥주도 양껏 더 마셔주었습니다.
식후여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들어온 가게에서 마지막엔 계란말이까지 시키며 가을의 정취와 낭만에 많은 맥주를 마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주에 가신다면 아쉬운 밤에 한옥마을과 가까운 전주 가맥 전일슈퍼에 꼭 들러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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